
채권과 금리
안녕하세요. 웰스루트입니다.
내 MTS의 주식창이 붉은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하며 하락을 거듭할 때, 여러분의 계좌를 지켜주는 유일한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답은 바로 "채권"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채권을 어려워합니다.
그건 용어도 낯설고, 무엇보다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원리가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왜 채권 가격이 떨어지지? 금리가 오르면 좋은 거 아닌가?"라는 의문 때문입니다.
오늘은 채권의 영어 이름인 "Fixed Income" 속에 숨겨진 비밀을 통해, 금리와 채권의 반비례 법칙을 아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1. 'Fixed Income': 내 수익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오해는 "금리가 오르면 내가 받을 이자도 많아진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은행 예금에는 맞는 말이지만 채권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할 수 있는 오해입니다.
채권은 "Fixed Income(고정 소득)"입니다.
여러분이 채권을 사는 순간, 발행 주체(국가나 기업)와 여러분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약속이 맺어집니다.
"이 채권의 만기까지,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매년 정해진 금액의 이자를 지급하겠다."
예를 들어, 표면금리가 5%인 1,000원짜리 채권을 샀다면, 여러분은 만기까지 매년 딱 50원의 이자만 받게 됩니다.
시장 금리가 10%로 치솟든 1%로 떨어지든, 여러분의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50원'으로 고정됩니다.
바로 이 "수익의 고정성"이 채권 가격 변동의 모든 원인이 됩니다.
2. 금리와 채권 가격의 반비례: 수학적 시소의 원리
이제 시장 금리가 변할 때, 여러분이 들고 있는 이 "고정된 50원짜리 약속"의 가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살펴보겠습니다.
- 시나리오 A : 시장 금리가 5%에서 8%로 오를 때 (금리 상승기)
시장에 새로 나오는 채권들은 이제 80원의 이자(8%)를 줍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들고 있는 채권은 여전히 50원(5%)만 줍니다. 누군가 여러분의 채권을 중고 시장에서 사려고 할까요? 당연히 거절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채권을 팔려면, 상대방이 8%의 수익률을 누릴 수 있도록 원금 가격을 깎아줘야만 합니다. 즉, 금리가 오르면 내 채권의 몸값은 떨어집니다. - 시나리오 B : 시장 금리가 5%에서 2%로 내릴 때 (금리 하락기)
이제 새로 발행되는 채권들은 이자를 고작 20원(2%)밖에 안 줍니다. 이때 매년 50원(5%)을 꼬박꼬박 주는 여러분의 채권은 시장에서 "보물" 취급을 받습니다. 너도나도 이 채권을 사려고 줄을 서게 되고, 수요가 몰리니 채권의 가격은 자연스럽게 상승합니다. 즉, 금리가 내리면 내 채권의 몸값은 올라갑니다.
이것은 시장의 분위기나 심리에 따라 변하는 유행이 아닙니다.
고정된 수익(Fixed Income)을 시장의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발생하는 수학적 필연입니다.
3. 하락장에서 채권이 "헷지(Hedge) 자산"으로 각광받는 이유
투자 세계에서 "헷지"란 위험을 분산하거나 상쇄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한쪽에서 손실이 발생할 때 다른 한쪽에서 수익을 내어 전체 자산을 보호하는 울타리를 치는 것과 같습니다.
채권은 주식의 위험을 상쇄하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강력한 헷지 수단입니다.
그 메커니즘은 철저히 경제 순환의 논리를 따릅니다.
- 위험 자산 회피 : 경기가 둔화되면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주식(위험 자산)을 팔고, 원금이 보장되는 채권(안전 자산)으로 몰립니다. 수요가 몰리면 채권 가격은 자연스럽게 상승합니다.
- 정책적 헷지 :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 앞서 설명한 '반비례 법칙'에 의해 채권 가격은 수학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 음(-/-)의 상관관계 : 주식이 떨어질 때 채권이 오르는 이 현상을 "음의 상관관계"라고 부릅니다. 이 관계 덕분에 채권은 단순히 돈을 넣어두는 곳이 아니라, 주식 하락의 충격을 물리적으로 상쇄하는 헷지 자산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4. 실전 투자자를 위한 조언 : 어떤 채권을 고를 것인가?
모든 채권이 하락장에서 똑같이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채권에도 성격이 있습니다.
- 국채(Government Bond) : 국가가 발행한 채권으로 가장 안전합니다. 위기 상황에서 주식과 가장 뚜렷한 반비례 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수비용'으로 가장 적합합니다.
- 회사채(Corporate Bond) : 기업이 발행한 채권입니다. 이자는 높지만, 경기가 너무 안 좋으면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져 주식과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 듀레이션(Duration)의 이해 :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큽니다. 하락장 방어 효과를 크게 보고 싶다면 장기채를, 안정적인 이자 수익이 목적이라면 단기채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5. 웰스루트의 생각: 시스템이 주는 수학적 안정성
우리는 투자를 할 때 본능적으로 "운"이나 "직관"에 의지하려 합니다.
하지만 채권과 금리의 관계는 운이 아니라 수학적인 법칙에 가깝습니다.
"Fixed Income"이라는 단어를 기억하세요.
내가 받을 수익이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순간, 여러분은 시장의 소음에서 벗어나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전문가의 시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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