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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AI, 반도체 다음은 전기다: 북미 전력망 교체 주기와 전력 기기 대장주 TOP 3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효성중공업)

by 웰스루트 2026. 2. 27.

썸네일. AI, 반도체 다음은 전기다.

안녕하세요. 웰스루트(Wealth Route)입니다.

 

코스피 연이은 상승과 삼성전자 200,000원 시대, 시장의 화려한 조명은 온통 반도체에 쏠려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의 고수들은 꽃이 아닌 뿌리를 봅니다.

AI라는 꽃이 피기 위해 필요한 영양분, 즉 '전력 인프라' 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북미 시장을 장악 중인 국내 전력 기기 3사를 분석하되, 현재 주가가 보여주는 장밋빛 환상 이면의 차갑고 냉정한 리스크까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목차]

 - AI의 아킬레스건: 24시간 굶주린 데이터센터와 전력 부족
 - 북미 시장의 골든타임: 50년 된 노후 전력망의 비명
 - [심층 분석] 투자 전 반드시 자문해야 할 3가지 질문 (리스크 점검)
 - 전력 인프라 대장주 TOP 3 정밀 분석: 재무와 수주 잔고 비교
 - 웰스루트의 생각: 기대감의 함정을 피하는 법

AI, 전력 없이는 반도체도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핵심 이유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폭발적 수요 덕분입니다.

하지만 기술적 관점에서 HBM은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수많은 칩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구조라, 데이터가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항과 열, 그리고 전력 소모량이 기존 DDR 메모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 생성형 AI의 전력 먹방 : 일반적인 구글 검색 한 번에 소모되는 전력이 약 0.3Wh라면, AI를 통한 생성형 검색은 그 10배인 약 3Wh 이상의 전력을 소모합니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심장인 GPU가 24시간 풀가동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서버 설계의 패러다임 변화 : 과거의 데이터센터가 연산을 담당하는 CPU 위주였다면, 지금은 수천 개의 코어가 동시에 돌아가는 GPU 중심입니다. 이로 인해 서버 한 대당 필요한 전력 밀도가 급격히 높아졌고, 기존 전력 공급 장치(PSU)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 액침 냉각의 등장 : 전력을 많이 쓰는 만큼 열도 많이 납니다. 이제는 공기로 식히는 수준을 넘어 서버를 특수 용액에 담가 식히는 '액침 냉각'이 필수가 되었고, 이 모든 냉각 시스템을 돌리는 데 또다시 막대한 전력이 투입되는 '전력의 무한 굴레'에 빠져 있습니다.

북미 시장의 골든타임 : 50년 된 전력망의 비명

반도체 칩은 몇 개월이면 새로 설계하고 찍어낼 수 있지만, 전력망은 땅을 파고 거대한 구리선을 깔아야 하는 물리적 인프라입니다. 현재 국내 전력 기기 업체들이 '부르는 게 값'인 슈퍼 사이클을 맞이한 것은 미국의 전력 인프라가 **'붕괴 직전'**이기 때문입니다.

  • 변압기의 유효수명 초과 : 미국 내 설치된 대형 변압기의 약 70%가 설치된 지 25년을 넘었습니다. 변압기의 기술적 수명이 보통 30년임을 감안하면, 지금 교체하지 않으면 도시 전체가 블랙아웃될 위험이 큽니다. 즉, AI 때문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바꿔야만 하는 '강제적 교체 수요'가 깔려 있는 것입니다.
  • 공급자 우위 시장(Seller's Market) : 전력 기기는 주문 제작 방식이라 공장을 짓는다고 바로 찍어낼 수 없습니다. 숙련된 엔지니어가 부족하고 핵심 소재인 '방향성 전기강판'의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과거 1년 미만이던 변압기 납기 기간이 2026년 현재 3년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 신재생 에너지의 역설 :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는 발전 지역과 소비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 불규칙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도심까지 끌어오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훨씬 복잡하고 고도화된 변전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것이 국내 전력 기기 3사의 수주 잔고를 채우는 강력한 엔진이 되고 있습니다.

[심층 분석] 투자 전 반드시 자문해야 할 3가지 질문

시장이 환호할 때 우리는 더 냉정해져야 합니다.

현재 전력주 투자자들이 반드시 체크해야 할 세 가지 비판적 쟁점입니다.

① 밸류에이션 : 이미 반영된 미래인가?

현재 HD현대일렉트릭이나 LS ELECTRIC의 주가는 과거 박스권 대비 수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주가 수익 비율(P/E) 역시 역사적 상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는 시장이 향후 3-4년의 성장을 미리 당겨서 반영했다는 뜻입니다.

실적이 예상치보다 단 5%만 못 나와도 주가는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기대감의 함정'을 경계해야 합니다.

② 피크 아웃(Peak-out) 논란 : 성장률의 정점은 어디인가?

수주 산업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수주 총액의 감소가 아니라 '수주 증가 속도의 둔화'입니다.

2026년 현재 수주 잔고는 가득 차 있지만, 신규 수주 증가율의 기울기가 완만해지기 시작한다면 시장은 이를 성장의 정체로 받아들이고 매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③ 원자재와 공급망의 역설

구리 가격 급등은 매출 규모를 키우기도 하지만, 너무 과도할 경우 고객사(전력청, 빅테크)들이 발주를 뒤로 미루는 '수요 위축'을 초래합니다.

또한, 변압기의 핵심 소재인 '방향성 전기강판'의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쏠려 있어 무역 분쟁 발생 시 생산 자체가 멈출 수 있는 치명적 리스크가 잠재되어 있습니다.


전력 인프라 대장주 TOP 3 정밀 분석

반도체 기업들이 설계와 공정에 집중할 때, 아래 3사는 그 설계를 현실에서 구동시키기 위한 '물리적 통로'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각 사의 수주 잔고 질과 전략적 요충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① HD현대일렉트릭 (267260) : 초고압 시장의 절대 강자

현재 국내 전력기기 섹터에서 가장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는 기업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매출 증가가 아닌 '이익의 질'에 있습니다.

  • 기술적 해자 : 변압기 용량이 커질수록 설계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데, 동사는 북미 초고압 변압기(UHV) 시장에서 압도적인 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수주 잔고의 성격 : 2026년 현재 수주 잔고는 약 5년 치에 달합니다. 특히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고, 현재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전달한 고마진 수주분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며 영업이익률(OPM) 2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 리스크 : P/E 18.5배는 역사적 상단입니다.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증설을 통한 Q(물량)의 성장이 숫자로 확인되어야 합니다.

② LS ELECTRIC (010120) : 데이터센터 배전 및 ESS의 선두주자

초고압이 전기를 멀리 보내는 역할이라면, LS일렉트릭은 그 전기를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쓸 수 있게 나누어주는 '배전'에 강점이 있습니다.

  • 북미 현지화 전략 : 미국 테사스 공장 등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북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등 국내 기업들의 북미 진출 시 동반 진출하는 구조적 이점도 큽니다.
  • 신성장 동력(ESS) :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 저장 장치(ESS)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신재생 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동사의 스마트 그리드 기술 가치는 상승합니다.
  • 리스크 : 전력기기 외에 자동화 부문의 실적 회복 속도가 변수입니다.

③ 효성중공업 (298040) : 저평가 매력과 지역 다변화

앞선 두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으나, 최근 '유럽'과 '중동'에서 대형 사고를 치고 있는 다크호스입니다.

  • 글로벌 생산 거점 :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능력이 가장 뛰어납니다. 특히 네옴시티 등 중동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초고압 변압기 수주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 STATCOM 기술력 : 신재생 에너지의 불안정한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탄소 중립 정책의 직접적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 리스크 : 건설 부문의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아, 국내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재무 리스크가 밸류에이션 할인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핵심 재무 지표 비교표 (2026년 예상)]

종목명 P/E P/B ROE 수주 잔고(조 원) 핵심 타겟
HD현대일렉트릭 18.5 4.2 28.5% 7.2 북미 초고압 전력청
LS ELECTRIC 15.2 2.8 19.2% 4.5 AI 데이터센터 배전
효성중공업 12.8 1.6 14.8% 5.8 유럽·중동 신재생망

 


웰스루트의 생각 : 기대감의 함정을 피하는 법

삼성전자 주가가 너무 올라서 무섭다면, 그 대안으로 전력을 보는 것은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전력주 역시 이미 뜨겁게 달궈진 상태입니다.

 

지금은 "무조건 오른다"는 낙관론보다 '수주 잔고의 질''마진율의 유지 여부'를 숫자로 확인하며 대응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5,700선의 코스피에서도 여전히 수익을 낼 기회는 있지만, 그 기회는 리스크를 정확히 이해하고 분산 투자하는 자의 몫입니다.

"지나간 수익률을 아쉬워하기보다, 현재 주가에 녹아있는 '기대치'가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냉정하게 계산하는 투자자가 결국 승자가 됩니다."


⚠️ 유의사항 : 본 포스팅은 정보 제공 및 투자 학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또는 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하에 결정되어야 하며, 과거의 데이터가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웰스루트는 독자 여러분의 신중하고 객관적인 투자 판단을 응원합니다.